세계 최초 ‘AI(인공지능) 교과서’ 발간 소식이 전해진 것이 작년 4월 말 중국에서였다.
칭화대 부속고교 등 상하이 지역 40개 고교가 첫 ‘인공지능 실험학교’로 지정돼 AI 교과서로 체계적 교육을 시작한다는 내용이었다. ‘인공지능 기초’라는 170여 쪽 짜리 교과서도 공개됐다. 안면인식 기술 등으로 세계적 유니콘 스타트업으로 도약한 ‘센스타임’ 창업자 탕샤오오우가 책임 집필자로 참여했다고 해서 더 화제가 됐다.
교재의 목적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과학자들처럼 사고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교재의 특징으로는 ‘손과 뇌의 결합’을 꼽았다. 필수 기초지식을 습득한 후 직접 실험을 하게 하며 고등학교 시절이라는 한정된 시간 내에 완성할 수 있는 AI 프로젝트를 수행해나가도록 설계되었다는 것.
세계 최초의 AI 교과서 내용을 보면 AI의 기초이론과 실생활에서의 유용성을 쉽게 설명해 놓았다. 인공지능의 역사에서 시작해 인공지능이 여러 산업에 어떻게 응용되고 있는지가 구체적 사례 중심으로 서술돼 있다. 사물 인식, 음악과 문자 식별 및 판단, 무인자동차, 심지어는 예술 창조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의 무한한 가능성이 교과서에 들어 있다.
교육은 교실수업과 랩(Lab) 실습으로 구성된다. 먼저 선생님과 함께 기초 지식을 배운 뒤, 인공지능 교과서의 여러 주제를 각각 인공지능랩에서 체득한다. 예를 들면 무인자동차에 관한 인공지능의 기본원리를 교실에서 배우고 인공지능랩에서 컴퓨터가 제시하는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그리고 무인자동차에 들어갈 작은 알고리즘을 만든다. 처음에는 이 알고리즘의 완성도가 20%가 된다. 하지만 선생님과의 소통 그리고 컴퓨터가 주는 문제해결 과정을 통해서 80~90%까지 무인자동차에 대한 알고리즘을 완성시킨다. 그리고 그 알고리즘을 작은 자동차 기기에 넣어 실
험을 한다.